[쿠키 스포츠]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막았다.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위대한 도전’은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해준 ‘위대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봉중근= ‘신 일본 킬러’로 떠오른 봉중근(LG)은 맞수 일본과의 3차례 대결에 등판해 14⅔이닝 동안 단 2실점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 1.23으로 제 몫을 다했다. 봉중근은 들쑥날쑥한 구심의 스트라이크존 탓에 애를 먹었다.
홈 플레이트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공에 구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아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지 못했고 출루로 이어졌다. 하지만 봉중근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후속 타자를 막아내며 회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했다. 5회초 투구수 제한 규정 탓에 마운드를 내려오긴 했지만 그의 활약은 일본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범호(한화)= ‘꽃’같은 활약으로 야구팬들의 사로잡았다. 이범호는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공격에서 짜릿한 동점타를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번 대회 최다인 홈런 3개를 때려내며 세계 유수의 강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확실한 주전을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서 상황에 따라 기용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범호의 활약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3회초와 7회초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에 병살 처리하는 착실한 수비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추신수(클리블랜드)=0-1로 끌려가던 5회초 통쾌한 동점 홈런을 날린 추신수도 준결승에 이어 연속 경기 홈런을 때리며 대표팀내 유일한 메이저리거로서의 책무를 완수했다. 상대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한국의 분위기를 바꾸는 한 방이었다.
추신수의 홈런포는 결승, 준결승 모두 큰 것 한 방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터져나와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보여준 공수 양면의 활약으로 한국의 차세대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정현욱(삼성)=묵직한 직구와 연투 능력을 바탕으로 일본 타선을 연거푸 잠재웠다. 5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 등판한 정현욱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후속 타자에 빠른 승부로 삼진을 잡아내며 상대 주자의 도루사로 이어지는 더블 아웃을 이끌어냈다.
위기를 잘 넘긴 정현욱은 6회초 3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단히 이닝을 마감했다. 7회초에는 연속 안타로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속 타자를 뜬공과 병살타로 잡아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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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