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 닦달했다”며 여대생이 母경찰신고

“시험공부 닦달했다”며 여대생이 母경찰신고

기사승인 2009-03-25 09:58:01
[쿠키 사회] 시험공부하라는 엄마의 닦달에 발끈한 딸이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고 접근금지처분까지 요청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5일 공무원시험을 열심히 준비하지 않는다며 딸을 때린 혐의(폭행)로 주부 A씨(53)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4일 오후 7시쯤 서울 고덕동 자신의 집에서 A여대 4학년인 딸 이모(23)씨가 공무원시험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꾸짖으며 이씨의 손등을 때리고 목을 잡아 거칠게 밀쳤다는 것이다. 이에 이씨는 자신의 엄마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엄마는 ‘취업난’ 등을 들먹이며 대학 생활 내내 공무원 시험 준비를 강요했다”며 “최근에는 취직한 친구들까지 거론하며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다”고 어머니를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모친이 자신에게 자주 손찌검을 해왔다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100m접근 금지 처분’까지 요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이에 대해 “딸이 하도 공부를 등한시해 열심히 하라고 타일렀을뿐”이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 한 것도 딸을 위하는 마음에서였다”며 억울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부모 입장에서는 취업난에 졸업을 앞둔 아이가 공부를 안하면 훈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런 일로 자식이 부모를 경찰에 신고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정말 요지경 세상”이라고 한마디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