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명문고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광주지역 공립고들이 움직임이 활발하다.
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일고와 광주고 등 공립고들이 고교별 입시를 치르던 1970년대 중반까지 유지했던 일류고의 명성을 부활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광주일고의 경우 ‘DREAM·FIRST·재도약’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사회 저명인사로 활동중인 각 분야 선배를 초청한 강연회를 통해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선배 1명이 후배 1명을 전담 지원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
동문회가 매년 1억2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는 이 학교는 특히 올들어 3학년생 전원과 1,2학년생 상당수가 학업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까까머리’로 삭발을 하고 ‘휴대전화 해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3학년 김모(18)군은 “지난달 학생회 삭발결의에 따라 정신무장 차원에서 난생 처음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며 “외모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를 손질하던 시간에 책을 더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광주일고와 쌍벽을 이루던 광주고도 평균 연령 40대 초반의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휴일 무료 심화학습과 방과 후 학습을 강화하는 등 실력향상에 땀흘리고 있다.
김용하 광주고 교장은 “공립고에 배정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최근 몇년간 학부모들 사이에 생긴게 현실”이라며 “우수한 교사진과 빛나는 전통 등 공립고의 강점을 활용해 일류고로 다시 우뚝서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권 명문여고로 손꼽히던 광주여고와 전남여고도 재도약에 한창이다.
1923년 문을 연 광주여고는 개교 88년만인 2010년 2월 화정동 이전을 앞두고 교직원과 동창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수업시작 5분 전에 교실에 입실토록 하는 등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쏟고 있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전원합격의 기록을 세운 전남여고도 동문회가 매년 우수학생 선발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약속했다.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은 “공립고 부활은 공교육의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중학교 졸업생들이 공립고 배정을 선호하게 될 때까지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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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