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싸움으로 마을 패싸움으로… 中 11명 사상

학생싸움으로 마을 패싸움으로… 中 11명 사상

기사승인 2009-03-26 16:51:02
[쿠키 지구촌]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끼리의 싸움이 이들이 속한 두 마을 어른들간 집단 패싸움으로 번져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사건 해결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지방정부와 파출소를 습격하는 등 소요사태까지 발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3일 하이난성 둥팡시에 있는 모 중학교 교실에서 간청촌 한 학생이 인근 바오상촌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면서 비롯됐다. 이전에도 간청촌 학생 4명이 바오상촌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하자 학생 아버지는 간청 파출소를 찾아가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파출소가 적극적으로 사건 처리에 나서지 않자 피해 학생 아버지는 마을 사람 수백명을 데리고 지방정부를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정부청사와 간청파출소를 습격해 유리를 깨고 집기를 부수는가 하면 경찰차를 불태웠다. 다음날인 24일에도 인근 호텔과 민가에 불을 지르는 등 항의를 계속했다.

이런 와중에 25일 또 다시 간청촌 출신 개인화물 운전자가 바오상촌 입구에서 운전하던 중 바오상촌 사람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자 사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양쪽 마을에서 곧바로 500여명씩이 칼과 방망이 등을 들고 경계지역으로 몰려가 집단 패싸움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이 두 마을 경계지역에 병력 300여명을 배치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둥팡시 정부 대변인은 “두 마을간 갈등은 수십년 전부터 있었고 그동안 수차례 패싸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