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봄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나들이철’이 돌아왔다. 답답한 실내 데이트를 벗어나 공원 등으로 소풍갈 계획을 잡지만, 아직은 두꺼운 코트가 익숙한 터라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올 봄은 물감을 막 짜낸듯 생생한 컬러와 발랄한 프린트로 여성스러워진 의류들이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어두운 모노톤은 잠시 장롱에 넣어두고 화사한 컬러패션으로 로맨틱한 나들이 룩을 연출해보는 것을 어떨까.
야외 피크닉, 플라워 스커트로 로맨틱하게∼
야외 피크닉을 계획했다면 데님팬츠와 운동화 대신,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한 플라워 스커트로 로맨틱 피크닉 룩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프릴(frill·물결 모양의 주름 장식)이나 레이스로 된 티셔츠에 노란색과 분홍색, 주황색 등 화사한 컬러의 미디 길이(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스타일)의 플레어 스커트를 매치하면 편안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특히 올 시즌, 큼직한 꽃무늬가 생생하게 프린트된 스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허리 아랫부분에 잡힌 풍성한 주름이 허리를 더욱 잘록하게 만들어 주며, 넉넉한 폭으로 풀밭에 앉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편하다. 여기에 둥근 칼라로 귀여움을 살린 화이트 블라우스에 매치하고 파스텔톤 카디건을 덧입으면 완벽한 피크닉 룩이 완성된다.
매년 봄이면 인기를 끄는 시폰(chiffon·얇게 비치는 가벼운 직물) 스커트도 피크닉 룩으로 그만이다. 겹겹이 쌓인 시폰이 마치 발레리나를 연상케하여 사랑스러움이 더해준다. 보색 컬러의 레깅스를 받쳐 입으면 따뜻하면서도 한결 패셔너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높은 힐 대신 밝은 컬러의 앙증맞은 플랫슈즈를 신고 컨버스나 왕골소재의 큼직한 가방을 들면 피크닉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하체에 자신이 없다면 발목까지 닿는 롱 스커트도 괜찮다. 타이트한 면 티셔츠에 짧은 길이의 쇼트 재킷을 덧입어 상체를 짧게 강조하면 슬림효과는 배가 된다. 롱 스커트는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으니 연한 파스텔 컬러를 고르는 것이 좋다.
피크닉 룩의 포인트는 소품이다. 밝은 컬러의 폭이 넓은 스카프를 준비해 목에 두르거나 가방 손잡이에 살짝 묶어두면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뽐낼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남아있으므로 니트 롱 카디건이나 얇은 트렌치 코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따사로운 햇빛을 가릴 선글라스와 챙 모자도 챙기면 좋다.
‘프레피 원피스’입고 놀이공원으로 고고씽∼
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전환하기에 놀이공원 만한 곳이 없다. 놀이기구를 즐기며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하되 활동이 편한 ‘캐주얼 룩’이 적합하다.
캐주얼한 스타일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아이템은 팬츠다. 특히 짧은 팬츠는 각선미를 한껏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심플한 컨버스나 플랫슈즈와 매치하면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어 인기다. 멜빵으로 귀여움을 강조한 쇼트 팬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귀여운 그림이 담긴 면 티셔츠나 은은한 패턴의 셔츠와 매치하면 발랄한 캐주얼 룩이 완성된다. 팬츠의 아랫단을 살짝 접어 올려 롤 업(roll up) 스타일로 연출하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준다.
최근 종영한 ‘꽃보다 남자’의 인기로 드라마 속 프레피룩(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의 교복 스타일)을 본 딴 미니원피스나 피케 셔츠(칼라가 있는 셔츠)형 원피스에 화이트컬러 컨버스만 신어도 청순하고 발랄한 느낌이 낼 수 있다. 플리츠 스커트 (pleats skirt ·주름치마) 는 경쾌한 느낌이 나며 일자형 원피스는 클래식한 멋이 있다.
여기에 얇은 카디건을 매치하면 날씨에 따라 입고 벗기에 편리하다. 스포티한 느낌의 시계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얇은 면 티셔츠를 여러 겹 레이어드 하는 것도 멋스럽다. 무거운 가죽소재 대신, 천 소재의 큼직한 가방으로 내추럴하게 연출하고 가벼운 컨버스나 플랫슈즈 등 발이 편한 신발을 신으면 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전시회 가는 날은 지적인 숙녀로 ‘변신’
최근 저렴한 문화공연이 봇물을 이루며 새로운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주말 뮤지컬이나 미술관, 전시회 등 문화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단정한 팬츠와 블라우스를 입어 우아함을 드러내는 시크룩(Chic Look)을 추천한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한 디테일을 갖춘 시크 룩은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 때문에 공식 모임에서 각광받는 스타일이다.
심플한 디자인일수록 몸매가 드러나기 때문에 체형에 따라 선택을 달리해야 한다. 마른 체형이라면 볼륨감을 살린 새틴(satin·광택이 있는 매끄러운 직물) 원피스로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것이 좋다. 밝은 핑크나 옐로 컬러를 선택하면 화사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자신이 통통한 스타일이라고 생각된다면 흰색이나 노란,분홍 등 원색 블라우스와 시크한 블랙 팬츠를 코디해 시선을 위로 모으는 것이 좋다. 몸에 착 달라붙는 스타일보다 풍성한 블라우스가 몸매를 좀 더 날씬해 보이게 한다. 다리에 자신이 있다면 짧은 미니스커트에 비슷한 톤의 스타킹을 신어 다리 라인을 강조하면 좋다.
여기에 두꺼운 사이즈의 뱅글(bangle·큼지막한 팔찌)을 여러 개 겹치거나 큼직한 귀고리로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느낌이 더할 수 있다. 굵은 허리가 고민이라면 폭이 넓은 벨트로 뱃살을 감추면 된다. 팬츠에는 빅백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원피스에는 아담한 사이즈의 핸드백으로 가벼운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굵은 컬의 웨이브 헤어 스타일을 연출하고 선글라스를 머리띠처럼 활용하면 한층 경쾌한 시크 룩이 완성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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