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서울모터쇼가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아름다운 기술, 놀라운 디자인'을 주제로 11일간 자동차 축제가 이어진다. 이번 모터쇼 역시 '작고 깨끗한 차'가 대세다. 쏘렌토R 등 신차도 나왔다.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의 현실을 반영하듯 노조 간부들도 '붉은 조끼'를 벗고 홍보전에 가세했다.
그러나 BMW·크라이슬러·닛산 등 13개 수입차 업체가 불참한 데다 참여한 수입업체들도 이미 다른 나라에서 공개됐거나 팔리고 있는 차량들을 출품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모터쇼가 '집안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하이브리드카 현실 속으로=현대자동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블루윌을 메인무대에 올렸다. 양웅철 사장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LPG 엔진에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결합한 친환경 모델"이라며 "국내 소비자들도 올 7월 이 차를 만나게 된다"고 소개했다.
출시 이후 120만대가 팔린 대표 하이브리드카 도요타 프리우스 3세대 모델도 모터쇼에 출품됐다. 1.8ℓ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작동시켜 연비가 30㎞/ℓ에 달하는 차다. 혼다코리아는 보급형 하이브리드 2세대 모델인 인사이트와 스포츠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CR-Z를 공개했다.
◇신차로 위기 넘는다=기아차 쏘렌토R은 서울모터쇼를 데뷔 무대로 삼았다. 쏘렌토R은 2002년 출시돼 90만대가 팔린 구형 쏘렌토의 후속 모델. R은 혁명(Revolution)과 안락함(Relaxation)을 의미한다. 김종석 기아차 노조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쏘렌토R의 소개자로 나섰다. 투쟁복 대신 정장을 차려 입은 김 위원장은 "쏘렌토R은 지금까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차"라며 "노조위원장부터 적극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뉴 SM3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 SM3는 올 여름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개발한 'H4M' 엔진과 QM5에도 달린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법정관리 상태인 쌍용차는 콤팩트 SUV 콘셉트카 C200을 선보였다. 쌍용차의 '희망'인 C200은 쌍용차 최초의 전륜 구동 방식에 2000㏄ 친환경 디젤 엔진,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쌍용차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 성공적인 재도약을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GM대우는 차세대 마티즈를 출품했다. 1000㏄급 가솔린 엔진을 달고 올 하반기 출시된다. 인기그룹 '소녀시대'가 깜짝 등장해 'Gee'를 부르며 차량을 직접 몰고 무대에 오르는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을 맞았다. 그리말디 사장은 "차세대 마티즈는 2011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도 SUV 뉴 아우디 Q5를 선보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폭스바겐 티구안 1.4TSi, 포드의 2010년형 링컨 MKZ와 포드 머스탱, 메르세데스-벤츠 GLK 클래스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GM대우도 올 2분기에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추가적인 여신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GM대우가 받는 모든 지원은 한국에서 개발되는 프로그램을 위해서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은 "생존을 위해 생산 체계 유연화를 통해 수요를 맞추고, 재고량을 적정선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고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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