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빚 문제를 고민해온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오후 9시쯤 전남 해남군 해남읍 한 상가건물 2층 김모(40)씨 집 안방에서 김씨 부부와 아들(9·초교 2년)이 나란히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최모(51)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며칠 전 점심을 함께 먹은 김씨 부부가 3일째 가게 문을 열지 않아 집으로 찾아갔더니 부패한 냄새가 나 119에 신고했다"며 "출동한 119대원과 함께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가족이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방 안에는 화덕에 연탄을 피운 흔적과 "빚을 진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신세를 갚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 미안하다"는 A4용지 5장 분량의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김씨 부부는 상가건물 1층에서 그동안 2∼3차례 업종을 바꿔가며 장사를 해왔으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찰은 김씨 부부가 최근 보쌈집을 개업하는 과정에서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1억2000만원의 빚을 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부부가 평소 빚 문제로 고민해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과 남겨진 유서 내용 등으로 미뤄 김씨 부부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해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해남=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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