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올해 서울대 졸업생들의 단과대별 학점 분석 결과 인문대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 자연대·공대에서는 수시 특기자로 입학한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서울대에서는 “다독과 자율적 공부가 필수적인 문과에서는 사교육을 덜 받아온 지역균형, 기초지식이 필수적인 이과에서는 특수고 출신들이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균형 ‘편견 깬 선전’=지역균형 선발은 내신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 제도다. 서울 등 대도시 수험생보다 수능 점수나 면접에서 불리했던 낙후 지역 고교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수시 특기자 모집 전형은 각종 경시대회 성적과 논술 등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해 상대적으로 특목고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서울대 내부에서는 지역균형 선발로 들어온 학생들이 학과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시각이 퍼져 있었다. 하지만 지역균형 출신 졸업생들의 학점은 3.55점으로 수시 특기자(3.56점)를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사교육을 받아야만 서울대에 입학을 할 수 있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여지 없이 깨진 것이다. 서울대 입학의 일반적 관문인 정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은 3.32점으로 수시 모집(3.48점)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지역균형 출신 학생들은 인문대에서는 평균 학점 3.73점으로 모든 전형 학생들보다 우수했다. 농생대에서도 지역균형 학생은 3.58점으로 수시(3.46점), 수시 특기자(3.46점), 정시(3.32점) 출신 학생들을 제쳤다.
자연대에서는 3.49점으로 수시 특기자(3.76점)보다 낮았지만 수시(3.39점), 정시(3.25점)보다는 높았다. 약학대와 간호대는 학사 편입학, 생활과학대는 농어촌 특별전형 학생들이 좋은 성적으로 보이는 등 단과대별로 특징을 보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과학·공학 등 특수성이 강조되는 분야에서는 고등학교 때 받은 사교육이 학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다.
서울대 본부는 각 단과대에서 지역균형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이번 졸업생의 전형별 학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균형 전형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유독 경영대에서는 약세=지역균형 학생들은 대부분 단과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경영대에서는 유독 낮은 학점을 기록했다. 경영대를 졸업한 지역균형 학생들의 학점은 3.38점으로 외국인 편입학(2.69점), 재외국민 전형(2.70점)을 제외하고 최하위였다. 농어촌전형으로 들어온 졸업생들 역시 3.44점으로 지역균형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수시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했던 졸업생들은 3.98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대에서는 영어 수업을 이유로 꼽고 있다. 경영대 영어 강의 비율은 40%에 이르고, 한국어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등 강의 체계가 엄격하다. 다른 단과대에서는 영어 강의 비율이 20%에 머물고 있다. 경영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어 실력은 급격하게 향상되기 어렵다”며 “영어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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