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의 총경 2명이 최근 잇따라 사표를 제출했다. 경찰이 최근 비리 척결을 위해 도입한 내부고발자 승진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은 지난 4일과 7일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총경 두 사람이 사표를 제출해 수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7일 사표를 낸 A총경은 명절 때 부하들에게서 돈을 받은 의혹으로 경찰청 감사관실이 감찰에 착수한 상태였다.
4일 사표를 낸 B 총경도 지난해 골프를 치고 부하들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하거나 승진과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서울에서 경찰서장을 지냈었다. B 총경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비리 척결 대책이 힘을 얻고 있다고 파악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의혹이 감찰 요원의 활동에 의한 것인지, 동료 경찰의 제보에 의한 것인지 밝히기 힘들지만 대책 발표 이후 비리 제보가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비리를 신고하면 최고 경감까지 특진시켜준다고 약속했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한 조치가 앞으로 비리 관련 대응을 단적으로 나타낸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범죄 수사가 아니므로 두 사람이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조사하기 힘들다"면서 "조사에 협조하고 혐의가 충분치 않으면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