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측은 이 대학 외에도 10여 곳의 특강 계획을 5월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강 연기뿐 아니다. 최근에는 2007년 대선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 마련한 조촐한 귀국 환영 만찬에도 양해를 구한 뒤 불참했다. 조금이라도 오해살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측근 의원은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돌아온 뒤 경북의 선영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곤 자택이 있는 서울 은평구 밖으로 나간 적이 없을 정도”라며 “귀국 후 이 전 의원 행보는 낮은 자세가 아닌 ‘낮은 포복’에 가깝다”고 말했다.
‘당분간 무악재와 한강을 넘지 않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이 전 의원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현안 개입 의혹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다. 친이-친박 대결구도인 4·29 경주 재·보궐 선거, 당협위원장 선출문제, 원내대표 선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언행이 자칫 정치적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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