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없는 사람 열받아” 차량대상 범죄 잇따라

“차없는 사람 열받아” 차량대상 범죄 잇따라

기사승인 2009-04-17 10:09:01
[쿠키 사회] 차없는 사람들의 차량 대상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부(富)의 상징인 ‘승용차’가 범행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상습적으로 차량에 불을 붙인 혐의(일반자동차방화)로 김모(3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쯤 서울 거여동 모 빌라 주차장에서 양모(66)씨의 에쿠스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11일까지 일주일동안 거여·가락·오금동 등 송파구 일대 주택가에서 6차례 차량을 방화해 3290만원 상당의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경찰에서 “요즘 일도 없는 상황인데 고급 승용차를 굴리고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 너무 미워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차 없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며 김모(34)씨가 자신의 아파트에 주차된 승용차 13대의 타이어에 구멍을 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13차례 새벽시간을 이용해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창신동 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승용차 13대의 앞 바퀴 타이어를 송곳으로 구멍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차가 너무 많아서 나처럼 차 없는 사람은 불편하다고 느꼈다”며 “어지럽게 주차돼 차들을 보기가 싫어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