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삼성전자가 차세대 동력제품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LED TV를 평가절하하면서 삼성전자의 심기를 건드렸다.
권 사장은 16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LED TV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해 “광원을 램프에서 LED로 바꾼 것이지 결국 LCD TV인데 소비자를 미스리딩(오도)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LED TV가 기존 LCD TV에 비해 가격이 70∼80% 비싼데 합리적 사고를 하는 미국에서는 잘 안 통할 것 같다”며 “ 더 얇다는 것만으로 많은 가격을 지불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경쟁사의 해외판로 가능성 마저 폄하한 것이다.
권 사장은 이어 “우리는 직하 방식으로 얇게 만들기가 쉽지 않지만 화질을 중요시하고 있고 삼성은 엣지 방식으로 슬림하게 해서 디자인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라며 “뭐가 성공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화질이 디자인을 이기지 않겠느냐는 뉘앙스가 강하게 풍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측도 올해 안에 LED TV를 만든다고 하는데 우리제품을 걸고 넘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권 사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삼성 관계자는
“권 사장이 매번 기자간담회때마다 삼성전자 등을 걸고 넘어진다”면서 “하지만 싸움을 건다고 이에 맞대응할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훈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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