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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비타민·칼슘 등을 함유해 뼈와 치아에 좋다고 선전하는 어린이 음료수가 되레 치아에 치명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뒤늦게나마 치아 등에 나쁜 어린이 식품 기준을 이달 중으로 마련해 공고할 예정이다.

19일 서울대학교 치의학과 신윤혜씨의 올해 석사학위 논문 ‘어린이 음료수에 의한 유치(젖니) 침식 연구’에 따르면 시판 중인 어린이 음료수 8개의 산성도(pH) 수치는 2.89∼3.60를 기록했다. 적정 산성도인 5.5보다 훨씬 낮은 강산성 음료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pH 수치가 1 낮아지면 치아 용해도는 7∼8배 높아진다.

실험 대상 제품들은 유명 제과회사와 제약회사 등 7곳에서 만든 8개 제품이다. 이들 상당수는 비타민, 칼슘 등을 함유해 뼈와 치아에 좋다는 문구를 용기에 표시하고 있다. 과일향을 첨가해 달콤한 맛을 냈고,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 캐릭터 등을 그려 넣었다.

또 젖니를 8개 음료수에 30분간 담근 후 법랑질(치아 표면을 덮은 단단한 물질로 일종의 보호막) 표면의 굳기를 측정한 결과, 모든 젖니 법랑질이 침식됐다. 침식 정도는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89%에 이르렀다.

신씨는 논문에서 “산도가 높고 단맛이 강한 어린이 음료수를 마신다면 젖니가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어린이 음료수 마시기를 피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빨대를 치아 뒤쪽으로 대어 마시게 하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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