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올려 말아… ‘실용+멋’ 잡은 지퍼패션 불황 속 인기

지퍼,올려 말아… ‘실용+멋’ 잡은 지퍼패션 불황 속 인기

기사승인 2009-04-20 08:18:01

[쿠키 생활] 끈을 매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고안된 지퍼가 불황속에
패션 디테일로 진화 중이다.

1980년대의 경우 반항의 아이콘으로 의상에 지퍼를 달았다면 올해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재킷은 물론 원피스와 카디건, 미니 스커트, 레깅스 등에 지퍼가 다양하게 접목되고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지퍼를 어느 정도 여미느냐에 따라 펑키와 섹시, 로맨틱 등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불황기 패션으로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오늘은 펑키! 내일은 섹시!

컬러 미니스커트와 꽃무늬 풀 스커트(허리는 꼭 맞고 밑으로 확 퍼지는 스타일)로 양분되던 패션계에 H라인 스커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밋밋함으로 소외됐던 H라인 스커트가 시원스럽게 뻗은 지퍼 장식을 달고 실용적인 ‘불황 패션’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스커트 중앙에 수직으로 길게 내려오는 지퍼가 가장 대표적이다. 시선을 집중시켜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를 내고 또 지퍼를 올리거나 내림에 따라 노출 정도도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허리를 감싸는 하이 웨이스트(High Waist)디자인일수록 슬림 효과가 뛰어나다. 핑크와 블루 등 진한 컬러의 스커트를 선택하면 복고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단 지퍼가 뒷편에 달린 디자인은 엉덩이를 강조해 뚱뚱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지퍼로 볼륨 살리고, 군살은 싹∼

원피스에 달린 지퍼는 다양한 효과를 낸다. 지퍼의
가로 라인은 몸의 굴곡을 타고 내려가면서 볼륨감을 강조해준다. 두툼한 지퍼선은 시선을 모아줘 슬림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특히 어중간하게 몸에 붙는 원피스보다는 몸에 착 달라붙거나 헐렁한 스타일이 더 효과적이다.

답답한 느낌이 날 경우 지퍼를 조금 내려 편안함을 주면서 동시에 섹시함을 강조할 수 있다.

단 원피스의 지퍼 디테일이 자칫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캔버스 소재의 백과 보 타이(Bow-Tie·나비 넥타이)를 달아 가볍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그때그때 달라요! 지퍼의 재발견

재킷과 카디건의 칼라와 깃에 달린 지퍼도 올해 베스트 아이템이다.
라이더 재킷과 사파리 코트, 카디건에 접목된 지퍼는 단추와 달리 다양한 멋을 낼 수 있어 실용적이다. 지퍼를 올리거나 내림으로서 전체 실루엣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소재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이(齒)가 작은 금속 지퍼는 섬세한 느낌을 주며 굵직한 플라스틱 소재는 가볍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지퍼가 달린 사파리 코트의 경우, 앞섶을 완전히 여미었을 때 지퍼 선이 살아나 둔탁해 보이지 않는다. 니트 카디건의 가장자리를 장식한 지퍼는 곡선미를 강조해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레깅스에도 지퍼 달렸네∼

지퍼로 무장한 패션 아이템들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쫄바지’로 통하는 레깅스에 지퍼가 달리면 밋밋한 스타일에 세련미를 더해준다.
옆선에 지퍼를 달아 세로 라인을 강조해 슬림한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입고 벗기에 편리하다.


가벼운 면 티셔츠에도 지퍼가 달려 입체감이 살아나 멋스럽고 배기 팬츠(자루처럼 넉넉하고 폭이 넓은 바지)에 달린 지퍼는 밋밋함을 덜어준다.

여러 개의 지퍼를 필요한 만큼 열고 닫을 수 있는 지퍼 장식백이 있으면 수납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패션과 실용 두마리를 챙길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도움말=온라인 마켓 옥션 의류 총괄 강봉진 팀장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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