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1일 “일하기 싫으면 (국회의원) 배지를 떼라”며 일부 국회의 야당 상임위원장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최저임금법과 4대보험 통합징수법을 상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고하자 “국회의원 십여 명이 있는데 마음대로 끌려다니고, 법안이 한 건도 상정되지 않는다는게 무슨 존재가치가 있느냐”며 지적했다.

그는 환노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겨냥해 “내가 환노위원장할 때 환노위가 가장 모범적이었는데 위원장이 바뀌니까 가장 불량 상임위가 됐다”며 “혼자 갈등만 일으키는 건 위원회가 아니라 1인 위원회”라고 쏘아붙였다. “왜 나머지 의원들이 위원장 독선을 그냥 놔두느냐. 그런 독선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위원장 독선에 위원 10여명이 마음대로 끌려가고 무슨 존재 가치가 있냐?”고 자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또다른 불량 상임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교육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에 “위원장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며 “나오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를 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보이콧한다고 위원장이 위원회 안여는게 어딨나”라며 “위원회 전부 사표내고 월급 반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쟁점법안으로 꼽혔던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이낙연 위원장과 이계진 간사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