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초가 가른 승부= KCC는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84-8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종료 0.9초를 남기고 추승균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86대 82로 승리했다.
KCC는 마이카 브랜드(24점·11리바운드)와 하승진(20점·9리바운드)을 앞세워 삼성의 골밑을 공략했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26점·19리바운드)와 이상민(17점·3점슛 3개)이 맞불을 놓으며 KCC 진영을 흔들었다.
술래잡기처럼 추격이 이어지며 역전 19차례, 동점 9차례를 주고받은 팽팽한 승부는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KCC 임재현이 3점슛 2방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균형이 깨지는 듯했다. KCC는 종료 1분53초를 남기고 하승진이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7점차(80-73)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이상민과 이정석이 3점슛을 터뜨리며 종료 26.7초 전 2점차까지 따라잡았지만 마지막 슛이 림을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4쿼터 4분 동안 6차례의 슈팅이 무더기로 림을 외면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하승진은 프로농구 챔피언전 사상 가장 많은 18차례의 자유투를 시도했지만 단 8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은 하승진을 막기 위해 반칙 작전을 구사하며 35개의 파울을 쏟아냈다.
임재현은 “1차전부터 한 번 기회가 오기만을 벼르고 있었다. 엔트리에 포함돼서 함께 승리를 즐기고 싶었다”고 말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승진은 20점을 넣고도 “잘한 게 하나도 없는 데 팀이 이겨서 기쁘다”며 기량 향상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나타냈다.
◇허재, “연아를 위해”= 한편 관중석엔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금호생명) 등 여자 프로농구 선수들과 여자 프로배구 ‘미녀 군단’ 흥국생명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KCC ‘꽃미남 가드’ 강병현은 경기 후 김연경(흥국생명) 등 여자배구 선수들의 사진 공세를 받으며 인기를 실감케했다.
그러나 강병현은 인터뷰에서 “김연경 선수 얼굴만 알고 나머지 분들은 잘 모르겠다”며 머리를 긁어 ‘미녀 군단’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KCC 허재 감독은 “챔프전 원정 첫 경기라 경험 없는 어린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다. 4차전은 강병현의 기용 시간을 늘리며 수비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쓰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전 허 감독은 “오늘은 꼭 이겨야겠다. 이기면 모기업에서 주최하는 아이스쇼가 끝나고 김연아와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고 했다”며 각오를 밝혀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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