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운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의 2008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9.8%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건비와 비용 등 사업비를 아끼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LIG손보·동부화재·메리츠화재 등 5개 주요 손보사가 쓴 사업비는 1조8095억원으로 보험료 책정 때 예상했던 것보다 926억원을 더 많이 사용했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5개 손보사 가운데 12곳이 사업비를 초과 집행한 만큼 이를 줄이면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는 자율화돼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지만 손보사들이 경영 상황과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적정 수준의 보험료를 책정하도록 유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해율 하락의 원인, 사업비 현황, 보험료 산정 체계 등 자동차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이들 지표를 회사별로 분석하고 있다”며 “다만 보험금 지급액(현행 50만원 이상)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히려 보험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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