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모범 인턴제로 눈길

신용보증기금 모범 인턴제로 눈길

기사승인 2009-04-23 17:05:01

[쿠키 경제]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기업, 금융업체 등이 경쟁적으로 청년 인턴을 뽑고 있지만 준비없이 시행하다 보니 인턴들이 할 일 없이 시간만 때우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은 조금 다르다. 올들어 채용했던 207명의 인턴중 23일 현재 그만둔 사람은 취업 등으로 빠진 10명에 불과하다. 신보 인턴들의 중도포기자가 이처럼 낮은 것은 즉각 현업에 투입되면서 책임감과 호기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신보의 분석이다.

인턴들은 전국 101개 영업점에서 보증조사·심사 관련 자료 수집, 보증 기한연장·갱신보증 처리, 부실기업 재산조사, 기업신용 상시관리 등 그동안 신입직원들이 맡아왔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보 인사부의 박성근 팀장은 “업무가 폭주하는 상황에서 인턴들이 보증연장 등 기본적인 업무를 처리해주면서 일반 직원들의 부담이 줄었다”며 “일반 직원들이 인턴들을 동료로 대하면서 인턴들이 적응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지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노진선(26·여)씨는 “중소기업 대표 등 지점을 찾은 분들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보증연장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윤중(28)씨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인턴생활이 해당 기업의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인턴으로 일했던 경력을 다른 기업 등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턴 경력이 기업의 사원 선발에 중요한 참고항목이 된다면 인턴제도가 한층 내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관호 인사부 본부장은 “인턴제도와 관련, 일반 직원과 인턴들의 만족도를 각각 조사해볼 계획”이라며 “우수 인턴에게는 정규직 사원채용 지원시 우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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