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좀도둑 들끓어

서울대 좀도둑 들끓어

기사승인 2009-04-23 18:00:08
[쿠키 사회] 들끓는 좀도둑에 서울대학교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3일 서울대 농생대 이모(50)교수 등 교수 세 명의 연구실이 한꺼번에 털려 미화 1000달러 상당과 약간의 위안화, 문화상품권 20만원어치 등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22일 접수됐다고 밝혔다. 1주일 전인 17일에는 농생대 빈 강의실에 가방을 놓아두었던 학생이 MP3플레이어와 노트북 등을 도둑맞아 행정실에 신고하기도 했다.

서울대를 휩쓰는 도둑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농생대 근처에 위치한 출판부 사무실에도 지난 9일 밤 도둑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왔다. 도둑은 잠겨 있는 직원들의 책상 서랍을 부수고 현금, 상품권 등 수십만원 어치의 물품을 쓸어갔다. 출판부 직원들은 지난달 12일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침입한 도둑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었다. 공대, 물리천문학부 등에서도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는데도 서울대 본부 측의 대응은 적극적이지 않다. 서울대 안에 CCTV가 몇 대 있는지도 파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는 CCTV 2000대를 구내에 설치하는 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예산 문제와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어 실제로 설치될 지는 불투명하다.

서울대를 관할하는 관악서 관악산지구대 관계자는 “학교 개방도 좋지만 치안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도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170여명의 서울대 경비 직원을 교육시켜 주겠다고 했는 데도 서울대에서 시간 문제를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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