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화천군에 따르면 문제의 반달가슴곰은 지난 2006년 5월 화천군 아5리 S농장에서 출생한 암컷으로 2007년 9월 사육장에서 탈출, 지난해 7월 화천군 용화산 기슭 주민들이 토종 벌꿀통 7개이 훼손됐다고 신고하면서 야생 서식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이후 곰은 용호리 양계농장에도 나타나기 시작, 사료통을 뜯어서 닭사료를 먹고 사라지는 등 지금까지 7차례 피해를 입혔고 지난달 23일과 27일 밤에도 사료통을 훼손해 양계농가에 모두 15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양계농장 주인 김영환(50)씨는 “곰이 두발로 섰을 때의 키는 150∼160㎝이고 몸무게는 50∼60㎏ 정도 된다”며 “닭을 잡아먹진 않지만 사료통을 부수고 닭을 놀라게 하는 등 피해를 막기위해 밤마다 승합차 안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2년째 피해가 계속되면서 간동면 용호·구만리, 하남면 위라·삼화리 마을 주민들은 산나물 채취 계절이 왔음에도 새벽과 해가 진 이후에는 입산은 물론 산과 인접한 농경지에도 가지 못하는 등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주지방환경청은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 마을 입구 도로변 등에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에 대한 경고 현수막을 내걸고 산 속에서 곰을 만났을 경우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문을 설치해 놓고 있다.
군은 원주지방환경청의 협조로 이달초 1차 생포작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달말까지 반달가슴곰을 생포하지 못할 경우 산림이 우거지는 5월에는 등산객 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사살할 계획이다. 화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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