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 다목리 접경지역에서 집필공간이자 문학을 전파하는 감성마을의 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63)씨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젊은층의 동반자살에 대해 부드럽지만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이씨는 “세상살이가 어렵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분명 가치가 전도된 것”이라며 “특히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의 경우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8일 정선에서 남녀 4명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강원에서만 청소년 15명 등 21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14명이 사망한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씨는 “동반자살 풍조는 극단적인 외로움의 표현”이라며 “너무 외로운 나머지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같이 죽자’는 동맹을 급조하지만 결과는 더 초라하고 쓸쓸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10대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20대에 대기업에 입사하지 못하면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야단 떨 필요가 없다. 젊은 애들이 기성세대로부터 이렇게 압박을 받으니까 조바심이 나서 끝까지 살아보기도 전에 죽는 게 아니냐”며 기성세대와 우리사회의 조급증을 질책했다. 화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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