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씨 동반자살 풍조에 일갈

이외수씨 동반자살 풍조에 일갈

기사승인 2009-04-28 17:46:01
[쿠키 사회]“나도 젊었을 때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이 인생의 전부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언젠가 ‘그때 죽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라고 웃으면서 되뇌일 날이 반드시 올테니….”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 접경지역에서 집필공간이자 문학을 전파하는 감성마을의 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63)씨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젊은층의 동반자살에 대해 부드럽지만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이씨는 “세상살이가 어렵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분명 가치가 전도된 것”이라며 “특히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의 경우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8일 정선에서 남녀 4명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강원에서만 청소년 15명 등 21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14명이 사망한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씨는 “동반자살 풍조는 극단적인 외로움의 표현”이라며 “너무 외로운 나머지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같이 죽자’는 동맹을 급조하지만 결과는 더 초라하고 쓸쓸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10대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20대에 대기업에 입사하지 못하면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야단 떨 필요가 없다. 젊은 애들이 기성세대로부터 이렇게 압박을 받으니까 조바심이 나서 끝까지 살아보기도 전에 죽는 게 아니냐”며 기성세대와 우리사회의 조급증을 질책했다. 화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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