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텐도 이은 ‘명뎀비(DMB)’ 논란…네티즌 “소비자가 봉이냐”

명텐도 이은 ‘명뎀비(DMB)’ 논란…네티즌 “소비자가 봉이냐”

기사승인 2009-04-29 14:57:01


[쿠키 IT] 이명박 대통령의 ‘명텐도’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명뎀비’ 발언이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여기서 ‘뎀비’는 DMB를 의미한다.

명뎀비 발언은 제54회 정보통신의 날이었던 지난 22일 이 대통령이 IT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좀처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DMB 사업의 육성에 대한 건의를 받은 이 대통령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휴대전화에 DMB를 의무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휴대전화에 DMB를 의무탑재하면 모든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국의 정책 실패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금까지 해외에서 판매되는 동종 제품과 비교해 고가 논란이 일어났던 국내 제품들에 대해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이 가장 많이 제시했던 입장 중 하나가 “국내 제품은 DMB를 탑재했기 때문”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다시 막게 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는 국내산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탑재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해외 제품의 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결국 그전까지 위피의무 탑재가 해외 제품들의 국내 진출에 부담과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는 의미로 DMB 탑재 의무화는 같은 결과를 낳게 돼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탑재가 의무화되면 수신료가 일괄 징수돼 전화 요금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보는 사람이나 안 보는 사람이나 모두 돈을 내도록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발언이 전해진 후 “대통령이 좋아하는 무한경쟁을 기반으로 한 신자유주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bikbloger)”, “망해가는 DMB 사업이 돈을 벌 수 있는 토양을 국민들에게 강제로 적용하고 있는 판(overchaos)” 등 네티즌들의 원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지식경제부를 찾은 자리에서 “닌텐도같은 제품을 만들어보라”는 이른바 명텐도 발언으로 네티즌들로부터 “닌텐도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줄 아느냐”, “우리나라는 기술력이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느냐”,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나 제대로 막아라”등 비아냥을 들은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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