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금융당국이 채권단과 기업에 대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부는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기업 옥석 가리기를 전 업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부터 금융권 빚이 많은 45개 그룹과 38개 중대형 해운업체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향후 구조조정 어떻게=채권단은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개별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6월 말까지 신용위험 평가를 한다. 1422개 대기업에 대한 기본평가를 진행중인 채권단은 현재 400여 곳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으며 이들 기업에 대해선 세부평가를 할 계획이다. 여기서 C등급(부실징후기업)을 받는 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D등급(부실기업)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또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인 기업과 개인 사업자도 평가해 구조조정을 한다. 이미 평가를 한 건설·조선사와 중대형 해운사에 이어 나머지 업종의 모든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채권단은 45개 그룹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에서 14곳에 불합격 판정을 내린 데 이어 5월 말까지 11곳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불합격됐더라도 업종 특성이나 고환율로 부채비율이 높은 3곳은 약정 체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채권단은 중대형 해운업체 가운데 4곳은 퇴출, 3곳은 워크아웃 대상으로 결정했으며 6월 말까지 나머지 140여 개 소형 해운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한다. 지난 1월 1차 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95개 건설·조선사에 대해서도 지난해 결산 자료를 토대로 5월 말까지 재평가를 한다.
◇고강도 압박 나선 당국=금융당국은 앞으로 주채무계열 대그룹이나 개별 대기업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구조조정이 미흡할 경우 해당 은행장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부실 책임이 있는 기업의 경영진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관리인으로 선정돼 경영권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채권단이 법원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자율’을 강조하며 한 발짝 물러서있던 당국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과 금융감독수장이 한 목소리로 은행을 질타하면서 향후 구조조정 방향과 강도의 윤곽을 보여준 셈이다. 그동안 금융권의 자율적인 기업구조조정이 미흡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2∼3개월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며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일부 기업과 은행이 버티면 괜찮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러한 소극적 자세는 금융위기 극복 이후의 경쟁력 회복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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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