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이야?” 中 춤추는 교통경찰 화제

“나이트클럽이야?” 中 춤추는 교통경찰 화제

기사승인 2009-05-03 16:37:00

[쿠키 지구촌] 중국 수도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서 ‘춤추는 교통경찰’이 등장했다고 베이징 일간지 신경보가 3일 보도했다. 지금 중국에선 이 경찰관의 교통지휘 동작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유포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지르박을 추듯 앞뒤 좌우를 오가며 몸을 꼬고 팔을 흔드는 그의 모습은 나이트클럽에서 흥에 겨워 몸을 흔드는 춤꾼과 다를 바 없다.

주인공은 베이징시 교통관리국 하이뎬 교통지구대 교통경찰 허창칭(50). 교통경찰 정복 차림의 그는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5시 어김없이 베이징시 하이뎬구 상디 교차로에서 춤을 춘다. 박자에 맞춰 걸음을 이동하고 두 팔을 흔들며 춤을 추는 그의 동작에 따라 차량들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언제부턴가 그의 춤사위를 보기 위해 인근 도로변에는 구경꾼들까지 모였다.

그는 이 거리에서 최고 인기인으로 부상했다. 자주 이곳을 지나친다는 한 택시기사는 “모두들 그의 춤 동작에 감탄한다”며 “춤도 잘 추고 교통지휘도 잘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그는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다가와서 ‘당신이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한다”며 “춤도 잘 추지만 말투도 부드럽고 도리가 있어 운전자들을 복종하게 한다”고 칭찬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재미있고 재간이 있다” “즐겁에 일하는 모습이 좋다”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며 그를 옹호하고 있다. 반면 “교통경찰의 풍기를 훼손한다” “운전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킨다” 등의 비판적 시각도 있다.

베이징시 교통관리국 선전담당자에 따르면 허창칭은 몇년 전부터 본인의 독창성을 가미한 ‘허창칭 교통지휘법’을 개발했다. 그러나 시민 및 누리꾼들의 좋은 반응과 달리 경찰법상 규정된 교통지휘 규범을 위반하고 있어 상부에서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베이징=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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