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 소라’ 사진 찍는데 15만원?…도 넘는 일본 AV 마케팅

‘아오이 소라’ 사진 찍는데 15만원?…도 넘는 일본 AV 마케팅

기사승인 2009-05-04 15:51:00

[쿠키 연예] 일본 유명 AV(Adult Video) 배우 아오이 소라(26)가 한국에서 도를 넘어선 마케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인터넷은 온통 아오이 소라의 방한 소식으로 들썩거렸다. 아오이 소라는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 프로그램 ‘이영자, 공형진의 택시’와 드라마 ‘한국 어학당’, 한국 방문기를 담은 ‘폴링 인 러브 코리아’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단순한 이벤트 성격의 방한인지, 본격적으로 국내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아오이 소라는 누구인가=아오이 소라는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의 AV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0년 그라비아 모델로 데뷔한 아오이 소라는 누드 모델을 거쳐 2002년부터 AV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내 인기조사에서 쟁쟁한 여자 배우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일본 내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AV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에는 ‘특명계장 타다노 히토시’로 TV 드라마로 진출하기도 했다.

아오이 소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가수 MC몽을 좋아한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로 남성 네티즌들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아오이 소라의 신작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폭발적인 조회수와 댓글 수를 기록한다. 작고 아담한 체형이면서도 매력적인 몸매로 인기가 많다.

△불법 다운로드 스타의 ‘합법적’ 장사=하지만 아오이 소라의 방한은 여러 가지로 모순을 안고 있다. 아오이 소라가 유명세를 탄 대다수의 작품이 국내 실정법으로 인해 수입조차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연 배우가 방한하는 것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국내 판권이 계약되기도 전에 인기를 끌어 방한했던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처럼 불법 다운로드 스타인 셈이다.


극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상업적인 마케팅도 문제다. 국내 모 스튜디오 두 곳은 아오이 소라 방한에 맞춰 팬 사진회를 준비했다. 참가자격은 DSLR 소지자로 한정했고, 휴대전화 카메라와 컴팩트형 디지털카메라 소지자는 참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참가비는 15만원. 보통 스튜디오 사진회가 5만원 안팎으로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폭리에 가까운 수준이다.

더구나 팬 사진회 3시간 동안 실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30분이다. 나머지 1시간30분은 팬 사인회와 스탠딩파티, 기념촬영으로 이뤄진다. 스튜디오 측은 촬영 콘셉트에 대해 “비키니, 섹시란제리, 슬립 또는 와이셔츠 콘셉트”라며 “유두와 유판은 노출되지 않는다. 더 이상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가히 일본 AV 최고 스타에 내한에 어울릴 정도의 철저한 상업성이고, 선정성과 맞물려 여론의 호기심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아오이 소라는 4일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를 점령했고, 팬 사진회 신청 게시물에는 5000여명 가까운 네티즌들이 다녀갔다.

문제는 아오이 소라의 방한과 팬 사진회 등 이벤트에 국내 케이블 채널이 주최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방송통신위원회가 어떤 유권해석을 내릴지 궁금하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도가 지나친 상업적인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상업성이 강조된 케이블채널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공영성은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여성 네티즌과 달리 남성들의 경우 아오이 소라가 출연한 작품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적어도 호기심 하나는 제대로 자극한 셈이다.

사실 그동안 일본 AV 문화는 국내에서 음성적으로 싹튼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국내 실정법이 ‘있으나 마나’ 한 상황에서 일본 AV는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버젓히 퍼졌다. 원 저작권자의 권리 주장이 없는 상황에서 불법은 불법이 아니었다. 미성년자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일본 AV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아오이 소라의 방한을 놓고 선정적이고 음성적인 문화가 상업성과 만난 절묘한 작품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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