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주중 대사관서 USB 훔쳐 달아나

탈북자, 주중 대사관서 USB 훔쳐 달아나

기사승인 2009-05-05 23:58:00
[쿠키 지구촌] 주중 한국대사관에 수용된 탈북자 2명이 기밀문서를 훔쳐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허술한 탈북자 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5일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대사관 영사부 건물에 수용돼 있던 탈북자 2명은 지난해 12월 석고로 막아놓은 수용시설 천장에 구멍을 뚫고 도주했다. 이들은 도주에 앞서 영사부 사무실에 침입, 컴퓨터에 꽃혀 있던 이동식 정보저장장치(USB)를 훔쳤다. 이 USB에는 탈북자 관련 자료가 들어 있었으며, 한국인과 관련된 각종 기밀이 담겨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후 이들은 영사부에 전화를 걸어 USB를 북측에 넘기겠다고 협박하며 거액의 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측은 다행히 이들을 조기에 붙잡아 USB를 되찾았지만 이들의 강제북송 등을 우려해 중국 경찰에 넘기지는 않았다.

대사관 관계자는 “탈북자의 인권문제 등을 고려해 개별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게 대사관의 공식 입장”이라며 “조사 결과 USB에 담겼던 자료가 유출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사관측은 특별 감찰을 실시,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최근 베이징 총영사를 지방으로 전보 조치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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