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대에서 교수와 학생 등 200여명을 상대로 가진 ‘북핵 해결과 동북아의 미래, 중국에 기대한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만일 북한이 핵을 가지면 한국이나 일본도 핵을 갖겠다는 주장이 나와 동북아시아는 핵의 지뢰밭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햇볕정책으로 인해 북한이 뒤에서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원인은 북·미간 약속 불이행에 따른 것으로 햇볕정책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1994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행정부 당시 북·미 제네바회담에서 핵포기를 합의했지만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추진해 핵개발을 재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정권은 임기 마지막 2년동안 종래의 정책을 바꿔 6자회담을 구성하고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다”며 “북핵 문제는 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내용대로 해결할 수 있음을 확신하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다시 한번 북·미 양국과 다른 참가국에 대한 접촉에 나선다면 북핵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중국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했다.베이징=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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