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춘천시 서면 오월리 산림개발연구원 춘천수렵장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이모(31·춘천시)가 춘천수렵장 공무원 1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1년5개월간 폭행과 공갈, 협박을 하며 2억6000여만원의 금품까지 갈취해온 사실을 최근 알아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춘천수렵장에 근무하는 공무원 홍모(51)씨에게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200만원을 빼앗았고, 다른 공무원들도 멧돼지 사냥용으로 보관 중인 엽총으로 협박하거나 둔기 등으로 폭행을 가한 뒤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수렵장 객실과 사무실에 책상과 컴퓨터까지 제공받고 스스로 ‘수렵장 관리자’ 노릇을 하며 금품 갈취 및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1999년 춘천수렵장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당시 자신에게 약점이 잡혔던 홍씨 등 공무원들을 1명씩 휴양림 내 계곡으로 불러내 “가족을 몰살시키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이씨가 도주한 상태라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피해자들이 왜 신고를 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사실도 철저히 조사하겠으며 수렵장 내부의 비리, 피해자들의 약점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