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자신의 자금상황 등을 보수적으로 판단해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과거 소득에 비해 주택가격이 낮았고 경기회복 속도가 빨랐던 외환위기 당시와 달리 지금은 실물경기 등에 따라 집값이 출렁이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므로 추격매수를 하기보다는 저점매수 전략을 펴라고 조언했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아직 주택경기가 바닥을 완전히 찍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과거 집값 급등 당시 추세가 아니므로 시기적으로는 지금이 내집마련의 적정한 타이밍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현재 너무 과열양상을 빚고 있기 때문에 한발 물러나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면서 “7∼8월 비수기에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해봐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외곽에는 아직 급매물이 있어 과거 고점 대비 10%쯤 하락한 주택을 선별 매수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같은 조건이라면 기존 아파트보다 신규 분양물량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양도세 감면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건설사들도 미분양을 우려해 조기 판매 마케팅을 구사해 분양가가 낮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큰 부동산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조금씩 달랐다. 박 대표는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이 가능한 역세권 2종 일반주거지 등의 단독주택이나 근린상가가 유망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박 부사장은 “시장에서 거래빈도가 높고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를 공략하되 최대한 싸게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무조건 매입가를 낮춰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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