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인천 청라지구 청약열기가 송도지구로 확산되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일 문을 연 송도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300m나 줄을 섰다. 떳다방도 등장했다. 전매 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상당히 몰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기존 아파트시장은 매수자들의 관망세로 거래가 잠잠한 편이다.
◇분양시장은 후끈=포스코건설은 오는 13일 1순위 접수를 받는 ‘송도 더샾 하버뷰 Ⅱ’ 모델하우스에 개관 첫날인 8일 1만여명을 비롯해 주말인 9일에는 1만2000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관을 앞두고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 안전요원들의 통제를 받으며 순서대로 입장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차장에도 차량이 넘쳐 인근 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주차요원을 40명이나 배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최초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양도소득세도 100% 감면돼 청약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게 부동산 업계 분석이다.
지난 6일에는 청라지구 ‘청라 한화꿈에그린’, ‘청라 호반베르디움’, 서울 신당동 ‘신당 래미안 2차’,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래미안 에버하임’ 등 수도권 4개 단지가 나란히 1순위 마감됐다. 청라지구 역시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세도 면제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순위 마감으로 수도권 청약열기를 불러온 ‘청라 한라비발디’(총 992가구)는 지난 6∼8일 정식 계약기간 계약률이 91%에 달했다. 프리미엄도 1000만∼3000만원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단지 썰렁=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이끌어온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거래가 끊겼다.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유보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가 무산되면서 가격도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랐지만 강남권 재건축은 3월 2째주 이후 8주만에 하락세(-0.03%)로 돌아섰다. 잠실동 주공 5단지 112㎡는 지난달 말 11억∼11억2000만원에서 10억8000만∼10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최근 오른 가격을 두고 매수자와 매도자간에 줄다리기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값이 단기간 너무 많이 올라 당장 사기에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많은 데다 투기지역 해제 등 추가 호재가 없어 분양시장에 비해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송도 더샾 하버뷰 Ⅱ 등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는 앞으로도 대기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특히 미분양과 마찬가지로 입주 후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되는 등 혜택이 많아 청약으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전망”고 말했다.
◇전망=청라지구 등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 분위기에 대해 반짝 열기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분양가가 싸고 5년내 팔면 양도세가 전액 면제돼 투자수요가 상당 부분 끼어있는 만큼 전매가 풀리는 1∼3년 뒤에는 매물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청라지구의 경우 올해 8000여가구 분양이 추가로 대기 중인 데다 하반기 경제 불안도 배제할 수 없어 열기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며 “반짝 과열에 동요해 묻지마 청약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뭔데 그래◀ 도요토미 호위무사역 최홍만, 꼭 그래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