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한나라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

靑,한나라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

기사승인 2009-05-11 17:38:00
[쿠키 정치] 청와대는 한나라당 쇄신 방안으로 급부상한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부정적 기류마저 숨기진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조기 전대 등은 기본적으로 당의 문제”라며 “청와대가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섣부른 입장 표명이 여권내 또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4·29 재·보선에 패배한 여당에서 소장파를 중심으로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이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도 당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른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당이 대표를 중심으로 쇄신과 단합 두가지를 잘 해가야 한다”면서 박 대표를 사실상 재신임했는데도 조기 전대를 주장한 데 대해 서운함이 짙게 배여있다. 이 대통령의 당부를 당에서 따라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미디어 관련 법안 등 6월 임시국회에서 야당과 입법전쟁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여당이 조기 전대를 놓고 집안싸움하는 형국을 원치않는 분위기도 있다. 당 쇄신 차원에서 조기 전대가 이뤄지면, 그 쇄신 대상은 청와대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읽힌다.

청와대는 당 쇄신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여권 일부에서 제안하고 있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단독 회동도 당분간 추진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지난 5일 박 전 대표의 미국 출장때 인천공항에 나가 배웅한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박 전 대표의 귀국길에는 공항에 나가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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