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최근 3일 사이 살인사건 세 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은 12일 용의자 1명을 검거했으나 나머지 두 건과는 무관해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11시쯤 서울 남현동 주택가에서 A씨(56)를 살해한 김모(33)씨를 12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A씨가 기분 나쁘게 쳐다봐서 말싸움을 하다 살해할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말다툼 후 친구를 만나러 가는 A씨를 미행, A씨와 친구가 헤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적인 드문 골목길에서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에는 봉천동의 한 반지하 방에서 B씨(61·여)가 흉기에 찔린 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시흥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C씨(43)가 둔기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2004년에 일어났던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당동에 사는 김익환(26)씨는 "집 근처에 살인범들이 출몰하니 불안하다"며 "경찰이 각별히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과거에는 깊은 원한이나 금전 관계 때문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면요즘은 쳐다보거나 불쾌하게 한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다"며 "강력 범죄가 쉽게 일어나는 사회분위기인 만큼 경찰은 범죄 예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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