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앞둔 광주,러브모텔 홍보 물의

5·18앞둔 광주,러브모텔 홍보 물의

기사승인 2009-05-12 17:22:01
[쿠키 사회] 광주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정기 발행되는 영문잡지가 광주천변의 러브모텔을 ‘불륜장소’ 등으로 집중 소개해 말썽이 되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사단법인 광주국제교류센터가 매월 발행하는 ‘광주뉴스(Gwangju News)’ 5월호에 ‘광주 러브모텔의 외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2쪽에 걸쳐 실었다.

‘광주에서는 어디서나 러브호텔의 불빛을 볼 수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포토에세이 형태의 이 기사는 ‘젊은 커플들이 부모의 감시를 피해 즐겁고 로맨틱한 밤을 보내기 위해 (모텔을) 사용한다’고 모텔의 현황을 안내하고 있다.

또 광주천변 모텔들을 찍은 사진과 함께 ‘러브모텔은 불륜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며 황당한 내용을 소개했다.

광주시는 이 영문잡지가 광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관광가이드’ 역할과 관광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며 올해에만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월 3000부씩 발행되는 ‘광주 뉴스’는 현재 인천국제공항과 독일 러시아 필리핀인도 등 한국에 있는 15개국 대사관과 한국관광공사, 전국 주요 공공기관, 대학교 등에 발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술집이나 식료품점에도 광주홍보를 위해 무료 배부되고 있다.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를 활성화 차원에서 1999년 설립된 광주국제교류센터는 문화지 답사와 한국어학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전국 최초로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영문 잡지를 발행중이다.

공무원 최모(49)씨는 “5·18민주화운동 29주년을 앞두고 민주화의 도시로 알려진 광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데 영문잡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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