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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8만6000여명의 희생자와 천문학적 재산 피해를 낸 쓰촨 대지진 발생 1주년을 맞아 12일 중국 전역에선 대대적인 추모행사가 열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쓰촨 대지진 진앙지 원촨현 잉슈진에서 지진 발생 시간인 오후 2시28분 방송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를 주재했다. 후 주석은 추모사를 통해 “지진 재해로 사망한 동포들과 구조활동 중 사망한 열사들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또 “재해 후 재건설에 진력하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지진 구조활동과 재해복구를 위해 도움을 준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 외자기업 등에게도 충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 주석을 선두로 리커창 부총리 등 행사에 참석한 중국 지도부와 신정승 주중 대사 등 세계 20여개국 외교사절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차례로 추모행사장에 마련된 헌화대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했다.

당시 최악의 피해를 입은 베이촨현 공동묘역 헌화대에도 유족 등 10만여명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폐허가 된 건물 앞에서 한 중년 남성은 “너를 보러왔다”며 친족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각 지역에서도 단위별로 추모행사가 열렸으며, 국민들은 오락활동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희생자를 추도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와 중·고교에서도 종이학을 날리는 등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를 가졌다.

100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수업을 받다 목숨을 잃은 베이촨 중고등학교 신축공사 착공식도 오후 2시28분 숨진 학생과 교사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마친 후 공식 거행됐다. 앞서 후 주석은 11일 쓰촨성 성도 청두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베이촨중학교 신축부지를 방문했으나 학부모들의 시위로 방해를 받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지진 피해지역 주민 상당수는 지진 발생 이후 정부의 구호작업과 재건작업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부실시공한 학교에서 숨진 학생들의 부모들은 단식투쟁이나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관영 CCTV를 비롯한 주요 방송은 하루 종일 추모행사 및 재건현장을 생중계했다. 신화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지진관련 특집 기사를 내보냈고, 각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희생자를 위로하는 등 대대적인 추모열기가 이어졌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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