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세무 조사 관련 뇌물 수수로 구속된 세무 공무원 이모(34)씨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중부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소속인 이씨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모 섬유업체가 지난해 12월부터 소득세 탈루 혐의로 특별세무조사를 받자 업체 사장 부인 안모(49)씨에게 접근해 “중부지방국세청 조사팀에 잘 아는 동기가 있으니 추징금을 줄여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1억2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다.
경찰은 이씨의 비리 수사와 관련해 중부지방국세청 조사팀의 컴퓨터 2대와 해당 업체 세무조사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씨가 안씨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팀 세무 공무원에 대한 청탁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강남서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 범위가 축소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며 “해당 조사팀의 세무 공무원들이 이씨로부터 접대나 금품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해당 업체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이뤄진 배경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하고 그것을 핑계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혐의가 밝혀지면 조사팀 전체가 피의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최근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검찰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한데 이어 중부지방국세청까지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하자 당혹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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