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영월군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최근 문을 연 데 이어 오는 19일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민족박물관, 만봉불화박물관, 꽃박물관 등 8개의 박물관이 잇달아 문을 열게 되면 모두 23개의 박물관이 군내 곳곳에 포진하게 된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지난 12일 남면 연당리 구 남면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해 이영진 관장과 박선규 군수,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지상 2층 433㎡ 규모의 박물관에는 개관 기념으로 2층 전시실에서 동북아와 동남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의 민속악기 500여점이 전시된다. 1층은 발라폰, 하프 등 이색 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실습교실과 공연, 강좌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2003년 9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인마을에 문을 열고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영월 이전을 결정하고 건물 리모델링과 수장고 증축 공사를 해왔다. 이 관장은 현재 세계 100여개국 민속악기 200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헤이리 민속악기박물관과 부산시 용두산공원의 부산전시관(2007년 개관)은 분관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은 하동면 진별리 고씨굴 입구 옛 청소련수련원 건물에 전시장, 체험관, 미술관, 연수원, 숙소 등을 갖추고 19일 문을 연다. 아프리카 각 국가들의 미술품과 생활 도구 등을 통해 다양한 아프리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군은 1999년 책박물관을 처음 개관한 데 이어 조선민화, 곤충, 미술, 사진, 지리, 전각, 다구 등 모두 23개의 테마 박물관을 운영 중이거나 개관 준비를 하고 있다.
박물관이 급증하면서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어 지난해 모두 71만630명이 유료 입장, 전년 동기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엄영호 박물관담당은 “박물관은 지역문화의 정체성은 물론 세계문화와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지역발전의 필수요소”라며 “박물관특구를 활성화시켜 문화관광의 고장을 겸한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영월=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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