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는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가량 가야 하는 외딴 섬으로 작은 여객선이 하루 1회 운행한다. 50가구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 섬에는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 학교 교사는 2명이고, 학생은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마다 1명씩 3명이 전부다.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문정우(21)상병과 인태용(20)이병은 지난 3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 이 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각종 미술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문 상병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고교 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하다 병역의 의무를 위해 잠시 귀국해 입대한 인 이병은 영어를 지도하고 있다.
인 이병은 “영어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고 질문도 많아져 보람을 느낀다”면서 “부대 업무 때문에 매일 아이들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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