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공동체 의식·배려심 부족” 서울대 교수 설문조사

“서울대생들,공동체 의식·배려심 부족” 서울대 교수 설문조사

기사승인 2009-05-18 17:31:01


[쿠키 사회] 서울대 교수들은 서울대생들이 공동체 의식이나 배려심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창의성과 대인관계 능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는 이 학교 교수 1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수들은 서울대생에게서 잘 길러지지 않는 덕목으로 공동체 의식과 배려심 등을 뜻하는 가치관 및 태도(39%)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창의성(27%), 대인관계 능력(16%)도 부족한 덕목으로 지목됐다.

설문조사는 초점 집단면접 방식(설문응답자 간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토론하며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항은 전공지식·논리력·학습능력·창의성·리더십·대인관계 능력·가치관 및 태도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교수들은 가치관 및 태도 항목만 놓고 다시 평가했을 때에는 85%가 ‘전혀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24%)거나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61%)고 지적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가치관과 태도는 개인주의·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한 요즘 학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공지식, 논리적 사고력, 학습능력 항목의 경우 설문에 참여한 교수 가운데 80% 이상이 잘 길러지고 있다 등의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또 교수들이 평가한 서울대생의 뛰어난 핵심역량도 공동체 의식이나 창의력이 아닌 학습능력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생 학습능력에 대해 교수들 93%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대인관계 능력은 21%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설문조사를 주도한 교육학과 김동일 교수는 “서울대생의 학습능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동체 의식과 배려심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아무리 학습능력 등이 뛰어나면 무엇 하나.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 자살이 문제가 되는 것처럼 서울대 전체의 움직임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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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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