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국건강관리협회가 보건복지가족부 후원으로 실시한 ‘2009 금연 홍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이 무더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협회는 지난 3월부터 금연 홍보 디자인을 공모해 3000여명의 응모작을 받아 지난 14일 24개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상자에게 복지부 장관상 및 상금 250만원이 수여된다.
협회는 1964년 한국기생충박멸협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82년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전국 15개 시·도 건강증진의원을 중심으로 질병 조기발견·상담, 소외계층 무료검진, 북한 및 개발도상국 의료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심사 결과 발표 직후 응모자들이 수상작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작품은 24개 수상작 중 7개로 기존 공익 광고나 해외 금연 포스터를 거의 ‘판박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응모자들은 “마감 시한이 종료된 뒤 접수된 작품이 입상하고, ‘담배를 꺾으세요’를 ‘꺽으세요’로 쓰는 등 맞춤법도 맞지 않는 작품이 상을 탔다”며 심사 과정 전반을 문제 삼고 있다.
항의가 빗발치자 협회는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응모자 분들에게 결과 발표와 관련해 우려를 끼쳐 드린 점 마음 깊이 사과 드립니다”며 해명을 올렸다.
하지만 응모자들은 수상작과 유사작을 비교하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공모전을 규탄하는 청원운동을 하는 등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 심사위원과 심사기준 공개도 요구 중이다.
협회 측은 논란이 계속되자 19일 “3000개가 넘는 작품을 심사하다보니 표절 의혹 작품들을 걸러내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작품을 재심사해 조만간 수상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위원 공개에 대해서는 “출품작에 대한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시각 디자인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심사했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는 “한국건강관리협회가 금연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복지부 명칭과 상장에 대한 후원을 했을 뿐, 포스터 공모전에 예산을 지원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뭔데 그래◀‘텐프로’ 여대생의 TV 출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