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6·4 톈안먼 민주화운동 20주년을 앞두고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가 지난주부터 중국 당국에 의해 차단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티베트 유혈사태 1주년(14일)을 앞둔 시점에도 경찰의 유혈진압 장면 등이 유포되자 구글의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 접속을 차단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갑자기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가 중단되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 20주년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유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톈안먼 민주화운동 사건으로 실각한 자오쯔양 전 공산당 총서기 회고록이 최근 출간되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관련 글을 올리고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 구글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내 블로그도 차단됐다”면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톈안먼 민주화운동 20주년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측에서는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장쑤성 성도 난징에서 수천명의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다 공안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밤 난징항천항공대학 장닝 캠퍼스 대학생 수천명이 학교 밖으로 진출해 가두시위를 벌이다 공안과 충돌해 일부 학생들이 다치고 공안차량이 파손됐다고 홍콩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정보센터측이 밝혔다.
학생들은 최근 여학생 1명이 캠퍼스에서 노점을 차려놓고 장사를 하다 단속 공무원들에게 구타를 당한데 항의하기 위해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정보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민감한 시기에 시위 학생들이 공안차량을 파손하는 등 공안당국과 충돌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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