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은 위협·민간단체는 구애…통민봉관 본격화하나

北,당국은 위협·민간단체는 구애…통민봉관 본격화하나

기사승인 2009-05-22 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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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개성공단 폐쇄 위협까지 하고 있는 북한이 우리의 대북 민간단체에는 “언제든지 와달라”는 식의 구애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22일 “우리 단체 임원인 인명진 목사 등 상임공동대표 4명과 천정배 의원 등 공동대표가 북측의 초청을 받아 방북 중”이라며 “이번 방문에서 특이한 점은 우리 단체가 날짜와 방북자 명단 외 별다른 현안을 제시하지 않았는데도 북측이 정치인을 포함한 우리 대표단의 방북을 허락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단체들은 우리 정부의 방북 허가 외에 북한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북을 한다. 이때 논의 안건을 북측 협력 단체에 제시하고 방북 허가를 받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협력단체인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남측 인사들을 방문을 매우 반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달 중순 방북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인사가 3∼4차례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우리를 기다렸다고 하더라”며 “공식 회의 때는 ‘우리가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이 기쁨을 아는 듯 비까지 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민경련측은 이 단체에 다음 방문 일정도 미리 잡아달라고 재촉하면서 우리 정부의 방북 제한 조치를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 이후 방북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25일 정부에 방북 제한 해제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강경일변도인 북한 당국과 달리 북한의 대남단체들이 우리측에 구애를 하는 것은 통민봉관(通民封官)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개성공단을 폐쇄 직전으로 몰아가면서도 민간단체와 접촉은 계속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북한이 민간단체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대정부 비난을 선전선동해 남남갈등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남측과 대화의지가 강하다는 반증이라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간 경제협력 사업이 거의 고사 직전”이라며 “북한이 남한의 인도적 지원을 원한다는 측면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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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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