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권양숙 여사, 잠든 듯 편안한 얼굴에 통곡

[노 전 대통령 서거] 권양숙 여사, 잠든 듯 편안한 얼굴에 통곡

기사승인 2009-05-25 22:07:01


[쿠키 사회] 25일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에 참여한 부인 권양숙 여사와 가족, 친지들은 노 전 대통령의 '잠든 듯 편안한 얼굴'을 보고 통곡했다.

입관식은 오전 1시29분쯤 시작됐다. 권 여사는 입관 절차가 시작된 지 30분 정도 지난 오전 2시쯤 검은색 그랜저 차량을 타고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권 여사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권 여사는 차에서 내린 뒤 미리 준비된 휠체어를 타고 15m 정도 떨어진 마을회관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머리는 단정하게 빗었지만 얼굴은 수척했다. 감색 상의와 회색 바지 차림에 두 손으로 흰 손수건을 꼭 쥐고 있었다. 밤늦게까지 빈소에 남아 있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여사님,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권 여사도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으며 마을회관으로 들어섰다.

권 여사는 상복으로 갈아입고 입관식에 참석해 "모두 다 비워놓고 떠나라. 용서하고 미워하지 말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입관식을 지켜본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권 여사가 '어떡하면 좋으냐'며 울었다. 몸에 힘이 빠져 신발도 못 신으시더라"고 전했다. 권 여사는 입관식을 마치고 오전 3시15분쯤 휠체어를 타고 승용차로 이동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힘내세요"라고 말하자 가볍게 목례를 하기도 했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베옷 수의를 입은 노 전 대통령의 표정은 잠든 듯 편안해보였다"고 전했다.

천 전 수석은 브리핑에서 "권 여사는 하나하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정리하고 있다"며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고 전했다. 입관식 이후 사저에 계속 머문 권 여사와 달리 상주인 건호씨와 정연씨는 분향소와 사저를 오가며 조문객을 맞았다.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가족 모두가 심한 충격을 받은 데다 자책감도 상당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장례는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뭔데 그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 저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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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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