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를 둘러싼 시민과 경찰 사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분향소로 쓰는 문제가 핵심 관건이다.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서울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 주변 이중 차단벽을 완화했다. 일부 전경버스를 다른 곳으로 옮겨 통행 공간을 넓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큰길에 남아있는 전경버스가 여전히 자유로운 조문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대한문 앞 분향소 근처에서는 '서울광장을 열어 달라'는 구호가 수시로 터져나왔다.
갈등을 풀 열쇠는 서울시가 쥐고 있다. 서울시는 추모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열겠다는 민주당 요청을 거부, 서울광장이 개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전날 민주당이 제출한 사용신청서에 대한 회신문에서 "서울광장은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이라며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는 시 조례에 나와 있는 광장 조성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도 서울광장 개방을 반대한다. 폭력 시위를 조장하는 일부 세력이 조문을 정치적 집회로 변질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사람이 많이 모이면 또 다른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며 "꼭 서울광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추모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장례 기간 집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고 27일로 예고했던 상경 투쟁을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집회는 화물연대 등이 참석해 대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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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 저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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