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하필 이런 때에…” 北 핵실험에 봉하마을 당혹·분노

[노 전 대통령 서거] “하필 이런 때에…” 北 핵실험에 봉하마을 당혹·분노

기사승인 2009-05-25 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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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적 애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조문객들은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울산에서 찾아온 김영수(50)씨는 “왜 하필 오늘 핵실험을 했냐”며 “북한은 남한의 형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에서 온 박준선(36·여)씨는 “어이가 없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상중인데 핵실험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하던 장경태(27)씨도 “같은 한반도에 있는 북한이 남한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안타까운 순간에 애도에 동참에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힘써왔다는 것을 들어 북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통영에서 온 제천모(39) 목사 역시 “조전을 보내놓고 한편으로는 핵실험을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북한에 못해 준 게 아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에서 온 김시원(56·여)씨도 “노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도 노력했던 사람인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자원봉사자 김상혁(26)씨는 걱정스러운 듯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지 않겠냐”라고 되물었다. 부산에서 온 이영택(64)씨는 “핵실험을 통해 북한은 우리를 끌고 다니려고 한다”며 “우리 정부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를 진행중인 참여정부 인사들은 북핵 실험에 대한 입장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춘추관장을 지낸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장례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니 북한은 내놓을 카드는 다 내보이며 미국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 같다”며 개인 의견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권지혜 기자
joylss@kmib.co.kr

▶뭔데 그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 저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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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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