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망해도 한국은 끄덕없죠” 용병들이 꼽는 KBL 매력 포인트

“유럽 망해도 한국은 끄덕없죠” 용병들이 꼽는 KBL 매력 포인트

기사승인 2009-05-26 18:10:12
[쿠키 스포츠] 2009∼2010 프로농구(KBL)에 참가 의사를 밝힌 외국인 선수가 사상 최다인 730명을 기록했다. 10개 구단이 2명씩을 선발할 예정이므로 36.5대 1의 경쟁률이다. 이 가운데 한번 한국 무대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56명,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은 7명이다. 한국 리그의 어떤 점이 외국 선수들을 잡아당기는 것일까.

뽑히면 왕 된다

K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은 미화 17만 5000달러(월 2만5000달러) 수준이다. 추가로 외국인 선수 2명에게 줄 수 있는 인센티브 총액 5만 달러 중 일부를 받을 수도 있다. 일본을 약간 밑돌고 중국과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세금을 보전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손에 떨어지는 액수는 20∼30% 정도 많다. 한화로 따지자면 최대 2억8000여만원에 이르는 액수다.

더불어 전세 아파트 급의 숙소와 이동 수단도 제공된다. 식사, 유니폼, 신발 등 거의 모든 것을 공짜로 준다. 타국 리그에선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 스스로 숙식과 이동을 해결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가족들이 한국을 찾을 경우 숙박과 항공료도 구단이 책임진다. 엔트리 12명 중 2명, 베스트 5 중 2명에 불과하지만 전력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기때문에 팀내 위상이 높은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유럽 망해도 한국 끄떡없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 한파 탓에 다수의 유럽 리그 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한국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 막판 울산 모비스에 합류했던 빅터 토마스는 네덜란드 리그 소속팀이 경제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월급이 제때 지불되지 않는 어려움을 겪다 모비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2009년 2월까지 독일 2부 리그에서 뛰다가 시즌 막판 안양 KT&G 유니폼을 입은 토마스 패얼리는 독일에서 급여를 일부 받지 못했다.

반면 KBL은 출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들의 급여가 체불된 적이 없다. 한국을 경험했던 선수들을 통해 입소문이 번지면서 KBL은 국제 무대에서 꽤 신뢰도 높은 리그로 자리매김했다.

KBL은 7월22일부터 3일 동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외국인 선수 선발회(트라이아웃)을 개최한다. KBL은 참가 신청 선수의 관련 서류를 10개 구단에 보내 이달 말까지 각 구단 검토를 거쳐 트라이아웃에 초청할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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