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관계 급진전…마잉중 대만총통 중국 방문 가능성

중국―대만 관계 급진전…마잉중 대만총통 중국 방문 가능성

기사승인 2009-05-27 17:34:02
[쿠키 지구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우보슝 대만 집권 국민당 주석간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양안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 마잉주 대만 총통의 방중 얘기도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우 주석과의 회담에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다. 후 주석은 “양안간 적대 상태를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를 공동추진하자”고 제의했다. 또 ‘선경후정(先經後政·경제를 먼저하고 정치는 나중에)’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 먼저 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원칙에 따라 양안 적대상태를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를 공동 추진하자고 말했다.

이에 우 주석은 “후 주석이 제시한 의견은 건설적인 내용”이라며 “우리가 함께 가는 방향은 정확한 것이며, 국민당은 이 방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우 주석은 국민당과 공산당 양당 지도부 회동을 매년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후 주석은 “천리 밖까지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한 층을 더 오른다(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는 당나라 시인 왕지환(王之煥)의 시구를 읊으며 회담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대다수 양안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우 주석의 베이징 방문을 후 주석과 마 총통의 영수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터닦기로 보고 있다. 우 주석이 오는 7월 국공(國共)포럼이후 국민당 주석직을 마 총통에게 넘길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 주석이 양당 지도부 회동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한 것은 양안 영수회담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마 총통은 지난해 취임 직후 양안 적대관계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공약했으며, 우 주석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마 총통 취임 이후 양안관계는 1년여동안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이같은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어갈 경우 양안 영수회담이 이르면 내년쯤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중화권 언론들은 27일 일제히 양안 영수회담 가능성이 매우 높다졌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후 주석과 우 주석의 이번 회담은 후 주석과 마 총통간 회담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도 “장래에 양당 최고위층간 회담을 정례화 하기로 한 것은 후 주석과 마 총통간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반론 또한 적지 않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후 주석과 마 총통간 회담이 그렇게 빨리 실현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문제는 대륙이 아닌 대만에 있으며, 마 총통이 야당인 민진당의 압력을 극복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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