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혼란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부터 무승부를 패배로 간주해 승률을 계산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일어났다. 게임차(승차)를 계산할 때는 무승부를 제외하고 계산하는 관행을 따른 탓에 바뀐 승률과 승차가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KBO 홈페이지나 각종 스포츠 전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승차는 리그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야구팬들의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
무승부를 패수에 합산해 계산한 승차가 각 팀의 순위를 정확히 반영하지만 KBO에선 리그 현실과 동떨어진 승차표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언론사는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승차 항목을 아예 빼버렸다.
무승부를 패배에 더해 착시 현상을 제거한 실질 승차(표 참조)를 보면 중·하위권에 대혼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4위 LG와 5위 삼성의 승차는 불과 0.5경기이고 6위 롯데도 1.5경기 차로 LG에 따라붙었다. 7위 한화도 4위와 2경기 차에 불과하고 심지어 최하위 히어로즈도 3경기 차로 간격을 좁히며 플레이오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KBO는 이같은 혼란 대해 “승률 계산 방식은 바뀌었지만 전통적인 승차 계산 방식에 따르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며 “승차 항목을 없애든지 무승부를 패로 계산한 승차를 제공해서 야구팬들의 혼란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