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열기는 영결식이 끝난 주말에도 식지 않았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는 31일 하루 종일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민장 전과 비교하면 조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차례를 기다리는 줄은 끊어지지 않았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분향소를 찾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안은숙(43·여)씨는 "늦게나마 두 아이에게 이 나라의 현실을 보여주러 왔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은 뒤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들을 데리고 분향소를 방문했다. 이날 하루만 약 3000명이 덕수궁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분향소 앞에서는 살풀이 진혼행사도 열렸다. 이어 추모문화제가 개최됐다. 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추모위원회는 당초 삼우제를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삼우제를 치르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삼우제는 장례를 치른 뒤 3일째 치르는 제사다.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문 앞에서 시민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추모위원회측은 "49재(7월10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일 6·10 항쟁 기념 행사, 11일 화물연대 총파업 등이 예정돼 있어 반정부 분위기와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맞물릴 가능성도 높다. 경찰은 순수한 추모 문화제는 보장하겠지만 정치적 집회로 변질하면 해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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