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양양군에 따르면 군의 각종 우수한 농수산물과 가공품을 생산농가들은 판매망 확보에 고심하고, 주민들은 외지산밖에 구매할 수 없는 등 유통구조에 문제점이 많았다.
최근 군과 양양 농업이 안전한 먹거리 확보와 지역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로 양양농협 하나로마트에 ‘지산지소 추진점’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지산지소 추진점에서는 지역산 야채, 송이 가공품, 한과, 다시마환, 해양심층수 등 모두 64개 품목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군과 농협은 내고장 제품 선물하기, 음식업소에 지역 생산품 비치하기 등 다양한 소비촉진 방안을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지산지소 운동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대안으로 유럽, 일본,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활성화돼 있다. 일본의 경우 1960대에 지산지소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생산자·소비자 제휴 운동이 시작됐고, 1990년에 신농업기본법 등으로 제도화됐으며 지산지소 상가 인증제도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지산지소 운동은 행정적인 도농 통합의 실패를 극복, 실질적인 사회·경제적 통합으로 바꿀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고용달 양양농협조합장은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지역 제품을 우선 지역에서 먼저 소비한 후 대외적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선순환 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추진점 개설이 고질적인 농수산물 유통 구조의 모순도 해결하는 을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산지소 운동의 출발점은 학교급식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환경 쌀과 농산물이 다소 비싸더라도 지자체의 지원으로 학교가 제일 먼저 소비해줄 때 지산지소 운동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삼척시는 도내 지자체 중 최초로 지산지소 운동에 의거한 친환경쌀과 부식품을 시범학교들에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에
모든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춘천= 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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