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주 원내대표 회동 신경전

한나라 민주 원내대표 회동 신경전

기사승인 2009-06-01 21:21:01


[쿠키 정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개회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규명하려는 노력과 대책이 먼저"라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일단 국회를 열어서 논의하자"고 맞섰다. 특히 민주당은 2일 검찰 관계자들을 피의사실공표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키로 하는 등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죄와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이 꼭 이뤄져야 우리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를 열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검찰 수사 책임자 문책, 국정조사 및 특검, 검찰 개혁을 위한 국회 내 특위 구성 등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반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설령 장애가 있고 반대가 있더라도 우리가 대도를 걸어가는 이상 막을 사람은 없다"며 야당의 6월 임시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양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취임 후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벌였지만 팽팽한 신경전속에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19일부터 해외 출장을 가기 때문에 이 기간을 피해 대정부질문을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면서 "8일 국회가 시작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총리가 해외 출장 나가 있는 동안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길 희망하는 것 아니냐"며 "오늘 빈손으로 오지는 않았을 테고 8일 개회 여부는 안 원내대표에게 달렸다"고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가 "검찰 수사 관행을 고쳐야 불행한 역사를 고칠 수 있다.결연하게 6월 국회에 임하려 한다"고 말하자, 안 원내대표는 "오늘은 인사하는 자리인데, 이렇게 무섭게 하면 인사 드리러 오기가 힘들다"고 말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안 원내대표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강성은 강성이다. 민주당이 여러 조건을 내세워 벽에 부딪힌 느낌"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우리가 조건을 내건 것이 아니라 국민적 요구를 전한 것"이라며 "6월 국회를 언제 열지, 어떤 방법으로 열지는 한나라당에 달렸다"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을 만나 6월 임시국회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문 대표를 만났다. 선진당 이 총재는 이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정치 보복이라고 단정하고 진상을 규명하기보다 정치 보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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